재즈클럽을 뒤흔든 '기타의 전설' 제프 벡
제프 벡 로니스콧 라이브
1959년 색소폰 연주자 로니 스콧이 영국 런던에 문을 연 '로니 스콧츠 재즈 클럽(Ronnie Scott's Jazz Club)'. 수많은 뮤지션이 반세기 동안 공연을 해온 이곳 무대에 지난 3월 내한공연을 했던 '기타의 전설' 제프 벡이 올랐다.
2007년 11월 열린 이 공연 실황은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라는 제목으로 국내 최고의 음향시설을 갖춘 극장으로 평가받는 씨너스이수에서 22일부터 상영된다.
제프 벡과 관객의 사이는 몇 미터에 불과하다. 수만명이 들어찬 콘서트장에서와 달리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술을 들이키며 연주에 맞춰 고개를 끄덕끄덕이는 관객의 태도는 여유롭기 그지없다.
'코즈 위브 엔디드 애즈 러버스(Cause We've Ended As Lovers)' 같은 명곡이 초반부터 관객의 귀에 강렬하게 꽂힌다. 제프 벡은 앳된 여 성 베이시스트 탈 윌켄펠트와 눈을 수시로 맞추며 환상적인 호흡을 이룬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빠르게. 장르의 경계를 넘어선 60대 거장의 연주에 관객들은 행복에 겨워 어쩔줄을 모른다.
실제 콘서트장에선 보기 어려운 클로즈업 장면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것은 라이브 영상의 장점이다. 손가락 하나하나가 움직일때마다 그에게서는 나오는 엄청난 에너지가 전달된다. 손에 불거진 핏줄과 땀방울까지 제프 벡을 바로 눈 앞에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성 가수 조스 스톤과 이머진 힙이 차례로 등장해 활력을 불어넣는다. 17번째 곡인 비틀스의 '어 데이 인 더 라이프(A Day In The Life)'를 끝으로 무대 밖으로 사라진 제프 벡은 앙코르 요청에 다시 나타나 "믿을 수 없다"면서 "미스터 에릭 클랩튼"을 외친다. 제프 벡이 자신과 함께 최고의 기타리스트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히는 클랩튼을 무대로 불러 협연하는 장면은 이 공연의 클라이맥스다.
100분간 21곡의 연주가 끝나고 세상의 모든 행복을 다 가진 듯한 관객의 표정을 볼 때면 로니 스콧츠 재즈클럽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이 공연은 '퍼포밍 디스 위크…라이브 앳 로니 스콧츠(Performing This Week…Live At Ronnie Scott's)'라는 음반으로 출시됐다.
기사입력시간 : 2010-07-16 10:22:49 글쓴이 : 조신희